일상을 새롭게 3 Renew posewin 20190306

물리적 세계와 보여지지 않는 세계가 분리되어 경험될때
이것을 신성함이라고 한다...
보여지지 않는 세계의 질서가 물리적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의식의 침범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명상, 예술적 영감, 기도의
성취등이 수련으로 가능한 이유이다...
메마른 땅에 비료를 주게되면 땅은 이전보다 촉촉하고 비옥
하게되고 좋은 씨앗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진 철학강의는 사람의 마음밭을 촉촉
하고 비옥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다 깨어난 의식을 가지고 느껴지는 세계가 덧없음 보다는 가려진
덮게를 열고 나서 다시 바라볼때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인식의 열림처럼...
명상의 깊은 단계에서 알게되는 체험들은 신비와 우리가 이것을 활용할
수 있다는 희망적 미래...

침향은 정신을 맑게하고 명상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숙소에서 주로 침향을 사용해서 주변을 정화했습니다.
숙소 옆방에 심리치료전문가 2분이 함께 있었는데 침향을
나누어 주니 자연스럽게 방으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세사람이 의기투합하여 다음에 프라이브루크를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 일정은 너무 빡빡해서 한숨돌릴
여유조차 없이 수련에만 매진했습니다...
프라이브루크는 우리들 수련과도 인연이 다아있고 하이데거,
막스베버, 한나아렌트, 후설등 독일철학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학업을 했던 곳입니다...

서로의 관심사를 찾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다보니 시간이
12시에 가까워지고... 앞으로 있을 호흡수련 준비로 서둘러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명상 실습은 2명이 한조가 되어 진행되는데 지도하시는
선생님은 깊은 무의식의 단계에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해 주신다...
처음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때 정말 그럴까...?
뭐 몇년에 가끔 한두명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닐까...?
아니면 기분에 따라서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느껴지는 동조작용
일 수 있다는 가벼운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도 기타줄처럼 팽팽한 이성이 모든 것을 판단하려 했고 그냥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구나 하면서 필요한 만큼 걸러서 듣겠다는
확고한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벌써 몇년이 흘렀지만 수련을 깊게 체험하는 초기 단계에서 나는
마음의 또 다른 부분에서 끊임없이 같은 질문이 올라오고 있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너무 나약한 언어만을 사용하고 계신거 아닌가...?
세상은 치열하고 우리는 그곳에서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데 온실속
이야기만하고 계신것은 같다... 나쁘지는 않지만 늘 아름다운 소설
속에서 머물수만 없지 않은가...?
2017년 막 여름이 시작되고 독일에서 진행되는 긴 수련을 결정하기
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은 그렇다 해도 수련이 향하는 과정중에 느껴지는
어떤 나약함이 묻어나는 그런것들...
호랑이와 고양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강해지면 호랑이도
고양이가 되고 고양이도 호랑이가 될 수 있다는 평소에 믿음으로
살아왔던 내가 지금수련의 본질을 깨닫는데는 2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된 나의수련은 깊은 사마타 상태가 되어
13시가 되어서 마치게 되었습니다... 오늘 수련은 첫날부터 발현되었던
오른쪽 전신에 통증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고 치아가 시린듯 오른쪽
몸 전체에 시린 통증이 심하게 올라왔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은 수련전에 아무렇지도 않았던 통증이 수련후에 깨어난
이후에도 명확하게 살아서 괴로움을 주고 있었는데 2번의 수련 이후에
거짓말처럼 말끔하게 사라졌습니다...
수련후 아메리카노 커피가 생각나 커피를 마시는 곳에 갔는데 독일인
친구가 옆에와 앉습니다...
대략 의사소통을 했는데 자기는 환경운동가이고 아이티관련 직업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 명상은 몇년이나 했나...
주로 이런 이야기 정도 나누고 동질감을 느끼며 숙소로 돌아와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일정은 수련 그리고 공부하고 취침의 반복...
수련 마지막날 또 다른 선생님들로부터 초대를 받았습니다...
초대를 받았으니 무엇을 가져가야 하는데 보이차가 생각났습니다.
서둘러 포트와 2 리터 물 2 병을 챙기고 방문하니 다섯분이 기다리
고 있습니다... 내가 명상을 한다고 하니 궁금해하는 분들이 꽤 있
고 덕분에 이곳 저곳 초대를 받아 교류를 넓히는 기회가 됩니다.
초대된 방의 주인인 강남의 유명한 상담전문가 선생님은 우리의
명상작업이 정신분석치료 2년을 뛰어넘는다는 자평을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