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새롭게 3 Renew Posewin 20190803
호흡수련과 함께 점점 긴장이 고조된다.
일상에서는 상상도 못할 감정적 변형들이 돌출되고
무의식에 직면한 상태에서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평소에 강인해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인간은 결국
나약한 존재였던것...
안을 소란스럽게하는 무의식이 빠져나가는 과정은
드라마틱한 요소보다 10배 리얼하다.
나의 첫 호흡작업은 신체화로 드러났는데 그것은
가려움이었다.
깊게 깊게 접근할수록 숨은 무의식으로 들어갔고
그곳에 접근할수록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듯
극심한 가려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가려움이 너무 심해져서 주변에 벌레가 있는 것으로
확신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가려움은
통증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어느순간부터 가려움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극심한 통증이 올라오고 있었다.
온몸을 무엇인가에 두들겨 맞은듯 통증이 심해져서
몸을 움직이는데도 힘이 들었고 결국은 바디워크
작업을 필요로 했다.
신체적 통증을 바디워크로 분출을 유도했었고
통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없다.
수련뒤에 이어진 통합작업에서 일어난 무의식의
정체는 에고였다.
지금처럼 변화의 시점에서 숨겨진 무의식속 에고가
방출된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었다.
이날 에고의 죽음은 수련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날과
귀국후에 긍정적 에너지로 작용했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간의 경험을 포함한 세계의 흐름이 참으로 경이롭고
신비로운 순간이다.
수련에서 무의식이 분출된 기억을 멀리하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였다.
한꺼번에 너무많은 에너지가 분출되고 있어서
밥도 먹는듯 마는듯 거른듯 싶고...
살아가는게 뭔가 싶기도하고...
한참 열린에너지가 분출될때는
여린 잎이 쉽게 바람에 흔들리듯 미세한 감정변화에
울고 불고 그런다... 평범한 사람들이 아님에도 말이다.
방에 돌아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이처럼 위대한 발견이 불과 40년 정도 밖에
안되었음에 놀랐고...
더욱 희망적인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하지 않게 축적되어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무의식적
조각들을 통합할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이번과정 말미에 빠듯하게 주어진 자유시간
산아래 한국에서는 읍내 수준의 작은
번화가로 나갔다.
우연히 들린 성당에서 명상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이런 오지에서 유럽 사람들이 어떤 명상을
주로체험하고 있을까?
주로 진행된 방법은 침묵명상수업이었고
만트라를 사용하여 어떤 고요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참 멋진 일이다.
유럽의 오지까지 명상에 대한 열기가 느껴진다.
광장에 서있는데 윤선생님 여기와 보세요...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다가서보니...
심리학과 교수님이면서 원석에 대한 조예도 깊은분인데
아주좋은 원석을 발견했다고 일러주고 있는것...
수련처로 돌아갈 시간이 30분도 안남은 상태에서
모두가 원석삼매경에 빠져들고 있었다.
2019년은 국제과정 2년차로 접어들었고 전원은
졸업요건으로 리포트 제출이 의무화 되어있다.
오늘 두사람의 과제발표를 마지막으로 여름과정의
공식일정은 마무리된다.
초조한 모습으로 크리스가 발표를 대기중에 있다.
이 친구는 아버지가 재벌급 독일기업의 아들이면서
풍요함의 덧없음을 이른 나이에 깨달은 경우이다.
젊은나이에 돈도 많이 벌어봤고 최고급 스포츠카에
가장 호화로운 생활을 해보았지만 아프리카 전사의 과거기억
때문에 영적으로 방황하는 케이스이다.
아주 기술적이고 화려한 PPT를 발표했는데 교육을 잘 받은
흔적들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박수와 함께 크리스의 발표가 끝났고 이어서 마지막
발표자는 나였다.
내게 이번 과제발표에서 가장큰 수확이 있었다면
쥬디교수 마음속에 큰 감동을 안겨준 것이다.
이분은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이면서 우리과정
주임교수로 과정을 이끌어 가는 분이다.
잉고교수님은 명상수련자이면서 유럽에서
학계의 유명인사이다.
2019년 여름과정의 하일라이트는 잉고교수의 철학강의였다.
독일철학의 위세를 느낄만큼 압도적 비주얼로 강의장을
완전히 제압했다.
한국에서 유명한 심리학자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한마디 이견도 없이 압도되었다.
화려한 불꽃놀이 끝에 작은 촛불을 붙여야하는
작아지는 느낌을 뒤로하고 그렇게 여름과정 마지막
발표수업을 진행했는데 결과가 의외로 좋았으니
짐을 벗은듯 마음이 가벼운 것은 당연하다.
스위스로 떠나는 당일 모두가 검은숲 블렉포레스트로
산행을 갔다.
아무 생각없이 걸으면서 2년차에 접어든 학업을
정리하고 돌아가서 해야 할 일들도 머리에 스친다.
영적인 변용의 길...
높은 에고의 이면에 항상 존재하는 낮은 경험의 현실...
높고 낮다는 분리된 의식을 내려두고 낮은 현실속에 기꺼이
기거할때 새로운 문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기적같은 분야에 참여한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기적을
보여줄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
우리는 모두 1년을 11개월만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머지 1달은 개인의 모든 사회 참여와 경제적 돈벌이를 중지하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수련과 수업에 초집중하여 2학기 분량의 수업을
벅차게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천만원이 넘는 학비는 그렇다치고 마음은 벌써 2년이나 흘렀네...
졸업이 다가오고 있다는 홀가분보다는 1년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네...
이토록 열정을 두었던 학업의 대상이 없어지고나면 어떤 기분일까...
앞으로 주어진 시간 진심을 다해서 최선의 수련과 학업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밝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에 사람들이 지금보다 인간적인 면모가 유지된 이유는
미디어에 노출된 빈도와 관련있다.
싸움을 붙이고 편견을 심는 미디어의 폐해는 심각하고
그것들이 만드는 감정과 무의식은 정서적 행복을 빼았고
분노를 선사했다.
오염된 무의식은 갈증을 분노로 요구하고 사람들은 다시
분노에 의한 괴로움을 맛보고 괴로움의 원인을 분노의
대상에 고정함으로 자신의 에고에 옳음을 선사한다.
기가막힌 속임수를 깨닫는데 참 오랜시간을 돌아왔고
보자기를 다시 풀어보니 그속에 무거운 쓰레기가
하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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