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깜짝 놀라게
무성해진 나무에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를 체감하고 있다.
올해들어 목표를 가장 뛰어난 3가지 프르그램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말처럼 쉽지 않아 8월이 되어서야
이제 1개의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이게 될까 스스로 반신반의 했지만 결국은 큰 산을
넘어섰는데 나무가 저렇게 무성해지고 있음도 잊을 만큼
몰입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리더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스스로 즐기고 리더가 된
사람과 리더라는 목표를 이루고 리더가 된 사람이다.
어느정도 규모의 그룹을 이끌어가는 나 또한 리더라고 한다면
즐기고 있는 경우가 아닌가.
수련과 수련방법이란 측면에서 수련은 음식의 재료이고
방법은 레시피이다.
사냥꾼이 돼지를 잡아와도 레시피가 없으면 버려지던가
아주 낮은 단계로 이용될 뿐이다.
과거 나의 경험을 비추어 한마디 하자면 최근에 명상붐은
어디선가 정말 맛있는 돼지 바베큐를 먹었고 바로 이거야라며
감동을 받았는데 살펴보니 보이는 것이 생고기를 숯불에
굽는것이 전부였던 것이다.
별거없군 하며 좋은 경험을 나눌 목적으로 생고기를 가지고
요리를 했지만 맛이 완전히 딴판인것...
되돌아 가려니 남은 고기에 불판에 숯까지 넘쳐난다.
그냥 굽자 굽다보면 입맛이 변할꺼야 기대하는 것.
고기는 도처에 널려 있지만 정작 레시피가 없는 것이다.
바베큐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불에 그을린 고기를
바베큐로 알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몇달 뒤면 포즈윈이 한남동으로 이전한지 3년째 접어든다.
매우 만족스러운 시간들이 지나고 있는데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개인적인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 펜데믹 핑계삼아 레시피에 몰두하고 수련도
할 수 있어서 좋은 시절을 지내고 있어 감사하고 있다.
레시피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이다.
바베큐는 욕망이고 불필요하니 그것을 없애는 것이 수행이니
애써 바베큐를 찾을 필요가 없다란 식은 완전한 왜곡이다.
이분야에 이미지가 언제부터 알 수 없으나 현실을 떠나서
뉴토피아를 강조한 탓에 아직도 그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가장 타당한 레시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앞으로도 어떤 형태의 붐도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