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새롭게 3 Renew Posewin 20190215
화를 가지고 사는 것은 지성과 멀어지는 일이다...
화는 개인적인것에 가깝고 분노는 사회적인 것에
가깝지만 결국은 내안에 일이다...
모든 예술은 어떤 동력을 가지고 만들어졌는데
정제된 화가 그것이다...
흙은 화를 닮았는데 불로써 제련하면 그속에서
온갖 보물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어제는 특별한 분을 만났는데 흑단 나무와 돌예술에
관련된 분이었습니다.
초면인데 코드가 맞았는지 명상선생이라하니 호의적인
대접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버섯으로 직접 만든 차를 주셨는데 버섯차에 이런 면이
있었던가 싶을 만큼 특이한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버섯차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작품을 추천해 주셨는데
포즈윈과 인연이 있는 작품이란 느낌이 한번에 다가옵니다...
알수없는 이유이지만 내안에 잠재된 무엇이 빠져 나오는
순간의 체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밤을 세면서 몸을 혹사한 억눌렀던 내안에 반발은 아니었을까...?
이론연구를 하다가 답이 없으면 잠을 못자는 날들에 제대로
항의 한번 해보지 못했던 몸속에 잠재된 화는 아닐까...?
참 기묘하게도 돌을 보고 난뒤 명상을 끝낸 사람처럼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이건 그냥 돌맹이라면 돌맹이고 돌이라면 돌이다...
둘의 차이는 마음을 두는 가치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만은
확실히 다르다...
갤러리 관장님이 작품의 의미를 되묻길래 포즈윈과 관련된
작품의 형태를 간단히 이야기해주니 약간 놀라는 눈치입니다.
이 돌이 그런 돌이었어 하면서... 혹 라벨 바꿔라 할지도...?
돌아오는 내내 지름신과 합리적 이성이 싸우고 있습니다.
돌맹이다...! 아니다...!... 돌맹이다...! 아니다...!
나의 무의식 속에는 전쟁이 일어났음을 느꼈는데 하룻밤이
지나 글을 쓰는 지금 돌맹이는 확실히 아니란 결론이 났는데
그것이 지름신의 승리라고 할 수는 없어도 예술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감성을 지켜낸 것 같아서 좋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