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새롭게 3 Renew Posewin 20171207
내 주변에는 수행을 업으로 하는 친구가 둘 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현실적인 여러 가지를
포기하고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숨만 쉬어도 100 만원이 생활비로 들어가는
시대에 경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기적을 일으키
는 사람들이란 생각이다.
숨을 안쉬는 것일까...?
가만 보면 문화생활 할 것은 다한다.
신기한 일 아닌가... 벌써 10년은 훨씬 지났는데 아직
죽지 않고 잘 살아 가면서 여유가 묻어 나고 있지 않은가...
일전에 수행하는 친구와 십전 대보탕이란 몸을 보양하는
차를 마시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는데 친하지 않지만 아는 정도의 친구
지인이 들어온다.
30대 후반으로 직업을 바꾸기 위해서 1년간 무직 상태로
있었는데 그 친구가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온 것이다.
어이~ 오랜만이야... 일은 잘되지... [친구가 손을 흔든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죽겠다고 하면서 앉으면서 옆에 있던
후배란 사람이 친구에게 형 존경 합니다...
돈 안 벌면서 누리는 생존의 노하우를 알려 주세요...
농담반 진담으로 진지하다.
친구가 옆에 있는 나를 가리키며 잘 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봐야지 나같은 사람에게 물어 보면 어떻냐고 농담으로 핀잔을
준다.
내가 말을 받아서 그러지 말고 특급 노하우를 알려 줘...
안 그래도 엄청 궁금 했거든 말을 거들면서 분위기를 띄우니 그럼
잘 들어라고 한다.
나는 웃자고 한 이야기인데 침을 꼴딱 삼키며 절박한 후배는 눈이
초롱초롱하다.
친구가 말한다... 눈앞에 뭐가 보이냐...
후배가 십전대보탕이요라고 대답한다.
이 차는 여기 옆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사준 차이다.
너는 돈내고 사 먹어야 한다.
후배가 말한다 그건 당연하죠... 친하고 잘 아는 분이
사준것 아닙니까...!
떽...!
친구가 정색을 하며 말한다... 그래서 너는 안되는 거야
나는 어제 저녁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사줘서 먹었어...
나는 슬슬 걱정이 되어서 말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노하우를 알려 준다더니 후배에게 절망을 줄 모양인가...?
친구가 말한다...
걷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사주는
모습이지만 나는 한번도 공짜로 얻어 먹은 적이 없어...
내가 밤낮으로 공부한 것을 내어 주고 그 만큼 상대방이
그것을 공감하고 그러니 사주는 것이지 잘 알고 모르고
문제가 아니야...
그동안 너를 오랜 시간 지켜 봤는데 누구에게 길 다방 커피
한잔 사주는 것 못 본것 같아... ( 길다방은 자판기라 함)
나는 속으로 이 친구가 지금 진심으로 말해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말하고 있는 인색함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 되었는데
자신이 뜻을 내어 공부하고 살아 가는데 있어서 주변에 도움들이
있었고 그것은 스스로 인색한 마음이 없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후배가 가지고 있는 인색함이었다.
친구가 이어서 말한다.
너는 퇴직 후 1년이 지났는데 누구하나 진지하게 만나서 이야기
해줄 사람을 못 봤어. 그것은 평소에 네가 인색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지...
그러고 보니 이 후배 지난 겨울 붕어빵을 먹고 있으면서 옆에
앉은 나에게 한개 먹어 보라고 건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자기 선배의 친구이면 불과 2촌 아닌가...?
그러고 보니 인색함이 묻어 나는 인상이다...
불현듯 일전에 아이티 계열에 추천할 사람 있으면 해달라는 주변에
부탁이 생각났다.
내부 보안을 최고로 생각하는 부분이라 실력 보다는 또다른 스펙을 요구
했던 것... 연봉도 참 괜찮았지만 근무 여건이 너무 좋았을 곳이다.
이 후배도 아이티 계통을 스스로 퇴사한 상태 아닌가...
붕어빵 하나와 평생 직장을 바꾼 것인가...?
물론 면접을 해보아야 할 부분이지만 말이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숨만 쉬어도 100만원이 들어가는 세상에 돈 없이 살아가는 방법이란
숨을 멈추는 것 외에 없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긍정이 크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수행인과 노숙자를 가르는 기준은 세상에 대한 긍정과 자신과 사람에
대한 연민이다.
여기까지 이야기 만으로도 친구의 비밀스러운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친구의 후배는 여전히 어리둥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