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새롭게 3 Renew Posewin 20170808
나무가 시들어 메마르고 잎이 떨어질때는
어떻합니까?’
운문이 답했다.
가을 바람에 나무의 본체가 드러나지
樹凋葉落時如何. 雲門云, 體露金風.
수조엽락시여하, 운문운, 체로금풍
윗 글은 가을 절기에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 입니다.
절기상 기다리던 立秋가 되었습니다.
가을을 가을 답게 만드는 것이 여름이
어서 그런지 올해는 가을이 더 기다려
집니다.
과거에 사람들은 수확을 기다리느라
가을을 원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더위에 지칠만 하면 가
을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여름 잎사귀의 무성함이 나무를 가리고
나무인지 넝쿨인지 모르고 살다가....
가을 바람이 불어 오면 아름답던 꽃과
잎은 떨어지고 가지만 남았습니다.
꽃과 잎은 화려한 시절에 한때의 즐거운
추억 일 수 있지만 때가 되면 떨어지고
가지만 남게 됩니다...
가만히 관찰하면 절기의 변화는 소리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꽃이 움트려는 속삭임은 봄을 닯았고...
화려한 듯 소란은 여름을 닯았고...
결실을 머금은 침묵은 가을을 닯았고...
차가운 적막은 겨울을 닯았습니다.
가을이 수련하기 좋은 것은 침묵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 가을을 부르는 것은 있다면
무엇일까요...?
침묵입니다...!
가을이 되면 번다함이 사라지듯 침묵은
불 안정한 생각이나 잡념을 바람 처럼
날려줍니다.
가을 수련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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