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새롭게 3 Renew Posewin 20200911
옛말에 살을 풀어낸다는 살풀이란 말이 있다.
무심코 들으면 사주나 점술가들의 말이다.
저쪽에서 말하는 살이란 정의...
태어난 연월일시에 따른 조화, 상극, 상생의
에너지가 개인에게 나타나는 것...
본래의 한자가 몸(身)이 아닌 다른 뜻이라
하여도 우리가 받아들이는 소리는
살(몸)에 가깝다.
현실이 답답하고 일이 안풀리는 사람들은
원인을 보아야 불안이 사라진다.
그래서 일이 안되면 그냥 살이 끼였어...
그살이 무슨 살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냥
궁금해하는 명사를 붙이면 그 살이 되는 것이다.
이름도 아주 위협적이고 찝찝함에 밤잠을
설칠정도이다.
부적한장을 쓰지 않고는 못배기는 정교한
설계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빈곤하냐.... 그러면 공망살이 끼였어
사고나고 다치냐.... 양인살이 끼였어
죽을 병에 걸려... 백호살이 끼였어
애인이나 가족이 안돌아와... 역마살이야
몇마디 언어에 수만가지 우리의 괴로움이
총망라되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렇게 해석되는 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간은 평등하지만 그 행동은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그 반동의 에너지들이
내 운명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오늘 다룰 내용은 트라우마가
축적되는 장소가 정신인가 몸인가
이것이다.
중력수련은 화두선의 화두를 닮았다.
의지를 두고 그 반대의 에너지를 끌어
다시 지금여기로 데려오는 방법이다.
지난번 수련에서 강렬한 에너지 분출이
있었던 것도 같은 원리이다.
매우 쇼킹한 사건을 몸이 그대로 재현하는
현상은 언어 너머의 상처들이
방출되는 현상이다.
수련회원의 에너지 방출을 바라보며
어쩌면 이것이 살풀이의 원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