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새롭게 3 Renew Posewin 20180626
명상홀 입구
수련 5일째 강도높은 일정이 강행되고 벌써 3명이
체력 문제로 중도포기를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루평균 8시간 이상 앉은 상태로 버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럭저럭 어려움 없이 잘 견뎌낸 시간
이었는데 사람들은 명상티쳐라 그렇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사실 서울에서 그렇게 많은시간 좌선에 몰두하지는 못했는데
여기오니 오히려 수련이 너무 잘되서 스스로 놀랐습니다.
수련후 식사시간 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 거의 모두가 단출하기 짝이 없어서
유일하게 빨래시간으로 주어진 토요일 3시간을 모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식사후 1층에 마련된 스터디용 탁자에서 일정을 보고
공부한 내용도 점검하고... 쉴 틈이 없습니다...
모두들 도저히 안되겠다 토요일 빨래 시간에 콜택시를
불러 잠깐이라도 바람을 쐬야겠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5명이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시작된 호흡과 정신분석에 관한 강의...
그동안 융이나 프로이드, 로저스, 밀턴등 많은 심리서를
탐독했지만 이날 수업은 그 모두를 종합하는 갈무리 수업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큰 비밀들이 밝혀지는 순간이고 우리 모두
문제이면서 손놓고 있는 파괴적 에너지를 다룰 수 있는 단서들...
아~ 이것이로구나...!
오래전 무속에 현혹되어 안타까움을 주었던 제자가 생각이난
시간... 트라우마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근본원리로 뿌리에 해당하는 학문적 성과가 이토록
체계화되어 있음에 또 한번 놀란 시간입니다.
등을 보이고 머리를 보이는 분이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분
인데 이분도 만만치 않은 길을 걸어온 역전의 용사급...
명상수련과 강의 그리고 토의 어느덧 다시 해가 지고
저녁이 찾아 왔습니다.
오늘은 필기하러 가져온 볼펜이 모두 사용되어 적당히
빌리려 했는데 주변 상황도 비슷합니다...
어떤 분이 볼펜을 빌려줄 수 없냐고 뒤에서 부탁했는데
다쓴 볼펜 2자루를 보고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없는데 어쩌죠...!
순간 아차... 눈으로 보고 왔는데 없다고 했으니 얼마나
인색하다 생각했겠는가...?
독일 사람이라 용케 영어로 잘 표현했는데 그사람은 내가
유창한 영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지도...
다시가서 다써서 없는 빈거여요 영어로 해야하지만 혹시
라도 말이 이상하게 나올까 두려움이 있어 그냥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한국사람 인색하네 하는 괜히 미안한 마음
일어납니다.
일행중에 독일인이 2명 있었는데 평소에 어떤 기억 때문에
자신을 전생을 찾고 싶어하는 독일인이 있었고 볼펜을 빌리
러 온 독일인은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사람 같은데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홀레뷰흘의 앞마당
수련과 강의 중간 중간 앉아서 쉬었던 곳...
오늘 체험이 심란함을 일으키고 있다...
수련에 참여한 어떤 분이 평생 복통으로 고생했는데
오늘 수련으로 밝혀진 바로는 자신의 고통아래 감정을
덮어 감추고 있음이 발견되었는데 자신은 전혀 알수가
없었던 자기속임의 단계에 빠져 있었다...
감정아래 고통을 담고 있던 몸의 덮개가 열리면서 폭풍같은
눈물과 신음이 일어났고...
20년도 넘은 과거에 18살된 소아마비를 앓고 있었던 자신의
여동생에 관한 기억이 통증을 만들고 있었다...
어느날 학교에 돌아와 보니 동생이 보이지 않았고 그냥
엄마로부터 동생이 죽었다는 짤막한 이야기를 들은것이
전부였다...
어디에 묻었는지도 모르고, 묘지명도 없이 그냥 광야에
짐승처럼 묻혔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되고 엄청난 충격에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했는데 어느 순간 적응이 되었다고
믿었다...
이때부터 새롭게 신체화 증상이 나타났는데 원인을 알수
없는 심각한 복통의 반복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우리가 배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근본적인 두려움은
죽음의 과정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죽음의 경험을 충분히 느끼고 경험해야 하지만 이것을
밀어내고 가리움으로 두려움속에 갇히게 된다...
그러한 두려움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정신의 프로세서
모두를 정지할 만큼 커질때 일부가 몸으로 전환되는데
심각한 복통의 주기적 발병이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전과정을 가늠
하기조차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참 신기하고 괴이한 일들이 일상이 되어버렸
습니다...
오늘을 빨래를 위해서 주어진 3시간의 여유가 있는날
입니다.
오전부터 콜택시를 예약해 두고 인근에 있는 비교적
번화한 곳으로 외출을 했습니다.
작은 시골읍 같은데 이곳에서는 꽤 번화한 곳
일행중에 스위스에서 시계를 샀고, 독일에서는
쏘세지를 먹어야 한다는 신조가 있어서 모두가
주변에 여러 호프집을 들렸지만 놀랍게도 쏘세지
파는 곳이 한군데도 없습니다...
마치 한국에 김치가 없다는 소식을 들은 듯....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저녁 수련을 위해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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