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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었는데도 비가 와서 시원한 날씨 미세먼지가
씻겨 청명해진 하늘에서 함께 했던 수련회의 후기를
남깁니다.
체험 행사와 맛있는 점심 그리고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본젹적으로 시작된 수련과 이론수업, 비는 시간이 없게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초보운전으로 고속도로를 처음 운전하여 수련회 장소로
왔더니 목과 허리가 뭉쳤고 낮잠 휴식 후에도 몸의 긴장
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평소 아기를 안으며 배를 내밀고 등을 뒤로 젖히면서 어깨
가 안으로 말리는 자세를 많이 취하게 되는데 점점 커지는
아기의 무게를 지탱하다 보니
손목과 어깨에 무리가 많이 가는 상황이었고, 내민 배에
아기를 올려 놓으니 배가 더 나오고 내장이 아기의 무게에
눌리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새로운 수련법이 도입이 되어 첫 수련
시간에는 동작을 익히는 데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왕의 자세를 하면서 내 몸에서 경직되어
있었던 발목, 골반, 허리, 등, 목등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첫 수련이 끝나고 나선 이렇게 많은 몸의 경직된 부분이 있는데
과연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요 근래 남편에게 자주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고 아기에게도 별
일 아닌데 혼을 내곤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야외 수련이 끝나고 숙소로 들어와서 좌선의 시간을 가졌는데 평소
몸이 그렇게 천근만근 무거웠는데 다리는 조금 저릴 지언정 척추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수련회의 하이라이트는 자정의 수련이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든 기운이 어우러져 최상의 효과를 내는 수련
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하는 사람이나 내재된 고통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소 힘겨울 수
도 있다.
처음에는 나를 내보이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하지만 나는 힘들게
마련한 기회라 이번 수련이 절실하므로 집중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수련을 통하여 많은 것을 털어내었다.
내 고통은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일어난다.
세보이려고 목에 힘을 주었던 순간 내키지 않는데 억지로 하는 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분별없는 만남
며느리, 아내, 엄마로서의 의무감과 부담 그것은 손목에서, 발목,
척추, 목으로 털어져 나갔다.
이렇게 시원한 적은 처음이었다. 가벼워 졌다.
처음 연구소를 찾아 명상을 접했을 때 햇님달님의 동아줄처럼 끈을
잡았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고통을 제거하기 위해서 나의 환경을 변화시켜
나갔다. 삶의 목표를 정하고 의도를 세웠다.
너무 시원하고 가벼워서 문득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다음날 3시간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피곤하지 않았고, 상쾌한
공기에서 맞이한 아침 수련도 전날과 느낌이 달랐다.
이제 내 몸이 제자리가 어디인지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연구소의 신 언니가 통통한 체격인데도 나비처럼 가볍게 뛰는 것을
보면서 중력에 지배받지 않는 몸이 저렇게 가벼울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그 내공에 존경심이 들었다.
마지막 수련에서 가슴이 안 열리고 들숨이 잘 안 쉬어지는 답답함이
느껴졌는데, 이 또한 시작이었다.
알아차림으로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로 생각된다.
원인이 무엇인줄 알고 있고 그 해답은 다음 명상에서 찾을 것이다.
자연과 함께 존재로서의 나를 알아차리기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것
말로는 표현이 서툰 것 같다.
명상을 통한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나비 효과처럼 내 삶을 잔잔
하고 은은하게 물들인다.
명상을 통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2017. 6. 3 안 * 희